워크샵 장소는 서북부쪽의 어느 콘도였고, 그곳에서 3코스 둘레길이 가깝다고 하여 1시간 정도 남은 시간을 투자해 한번 가보기로 한다.
처음 둘레길 안내 책자를 보아도 도저히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메다가 어찌하여 매동마을에서 시작.
그렇게 짧으나마 어느 따뜻한 늦가을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걸어 본다.

매동마을은 어찌 보면 그냥 평범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에 불가하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아주아주 오래된 듯한 기와집.
흙과 짚을 썩어서 만든.. 예전에 우리 할머니 집도 저런 종류였는데, 구들장이 뜨끈뜨끈한...
사는분은 어떨지 모르나, 어렸을 적 그곳은 정다운 곳이었다.

마을을 지나다 따뜻한 했살에 놀고 있는 염소 새끼 한쌍 발견. ㅋㅋ 넘 귀여운 것들..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뚤어져라 쩨려보는..

늦가을의 따뜻한 햇볕은 정말 모든 동물들에게 평안을 안겨 주나 보다. 저럴때 보면 나두 개(..)로 아니, 강아지로 태어나고픈..ㅋㅋ

좀전에 본 그 염소 새끼들... 낯선 사람이 지나가니까 얼릉 겁을 먹고는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도망가 버리곤, 안심을 한듯 뒤들 돌아 본다. 마치 비웃는 것 같은.

지리산은 내 아버지의 고향이다. 그래서 어릴때 부터 자주 이곳 지리산 자락의 어느 마을(예전의 큰집)에서 놀곤해서 이러한 돌답이나 앞서본 황토흙집이 너무 정겹다. 저 돌담 넘어엔 추위가 오기전 앞산 뒷산에서 모아온 소나무 장작을 떼우고 있고, 그 나무가 타면서 생긴 하얀연기와 향은 금방이라도 귀향을 하겠끔 유혹을 한다.ㅋㅋ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꼭 내 집 앞마당에서 '딱딱'거리는 장작 불피우는 소리에 막걸리 한잔을 하고 싶다.

마을을 지나 산기슭으로 올라가면 위 사진과 같이 둘레길의 첫머리가 나온다.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 가는 것 같은....

대표적인 장소로. 저 나무사이를 지나가면 한국형 이상한 나라 앨리스라도 만날 것 같은.
그런데 이상한건, 저 공간이 좋아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디서 지게를 진 사람이 나타났고, 마침 셔터를 누를려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분명 올라 오는것 같았는데...

이 마을에서는 저렇게 지게를 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마을 위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길가.

둘레길 여기저기 갈림길에서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참 정겨운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

둘레길을 겉다 살짝 옆을 봤는데, 저렇게 감이 당그러니 매달려 있었다. 늦가을의 향을 느낄수 있는 사진.

둘레길은 대부분 마을을 끼고, 논밭을 끼도 돌기때문에 곳곳에 저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둘레길의 이미지에 맞게 안내판도 넘 이쁘다.
하지만 저 안내판이 둘레길이 처음 생겼을 때 부터 세워지진 않았겠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다람쥐. 얼떨결에 옆을 봤는데, 저 다람쥐가 눈에 확.. 어디 도망도 안가고 계속 그자리에서 저렇게 무언가 주시하고 있었다.

넘 귀여워. 이렇게 사진에 담아 보긴 또 첨이라.

매동마을이 끝나갈 무렵의 둘레길는 저렇게 이쁜 조형물이 놓여 있다. 그 앞 길가에는 밑에사진처럼 넘 이쁘게 꾸며져 있어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이 더해 진다.



장항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쯤에 둘레길 휴게소(?) 같은 곳이 놓여 있는데, 파전이나 막걸리 같은 음식을 판매 한다. 한잔 하고 싶은 욕구가 만땅이었으나, 일단 그날은 패쓰...

장항마을 당산나무. 그리고 그 앞에 놓여진 벤치.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당산나무에 대한 설명판과 둘레길 안내도.


저길을 넘어가면 장항마을로 나오는거 같던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우린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아쉬운 둘레길. 2km쯤 되는 넘 짧은 거리여서 담에 꼭 다시 올꺼라 약속하며 돌아 간다.

돌아 가는길에 곷감을 말리는 집에 들어 한줄 기념으로 사고...

올때 미쳐 보지 못한 약수터에 들러 물도 마시고..

그렇게 첫 둘레길 여행은 끝을 낸다. 당일 영상 15도쯤되는 포근한 날씨여서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고,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간간히 바람도 불어 줘서 목 뒷줄을 타고 내리는 땀을 너무나도 시원하게 말려 주었다.
여기 사시는 분들은 그저 일상일지 모르지만, 그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서 낯선 곳을 이렇게 무작정 걷는 것이 얼마나 평온하고 즐거운
일인지 이번 둘레길 여행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걸으며 이생각 저생각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것도 둘레길의 큰 매력이다.
간혹 나오는 조형물이나 아내판은 마치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때 친구들과 스머프를 찾으로 뒷산이고 앞산이고 헤매고 다녔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고, 걷는 내내 이쁜 장소를 지날 때 마다 같이 오고픈 한사람 한사람을 생각 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내년 봄쯤 따스한 햇살이 다시 내리쬐게 되면 다시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이 길을, 아니 풀코스로 걷고 싶다